11월 8일
오늘 회사 징계위원회 결과가 나왔다. 부장은 감봉 4개월만 받고 계속 같이 일하게 됐다.
세상이 무너져내리는 심정이 이런 걸까?
역시 인맥이면 모든게 다 되는 세상인가? 지금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워낙 중대사항이라 진행에 영향이 가면 안된다고 한다. 말이 되는건가 기획자인 내가 여기 있는데
나는 내 회사 생활을 걸고, 9개월동안 인간 그 이하도 아닌 삶을 살았는데, 물론 내가 잘못한 점이 있긴 하지만 이런 솜방망이 처벌이 말이 되는 걸까?. 직원들이 피땀흘려 만든 기획들 훔쳐간 것도 본인이 조금 수정해서 더 좋은 기획이 됐단다. 진짜 개좆같아서 미쳐버릴 거 같다. 징계위 소식 듣고 속이 메스꺼워지고 일도 손에 안잡혀 반차를 썼다. 오늘은 부장과 마주치지 않아서 문제없이 넘어갔지만 내일부터가 걱정이다. 이 인간이 얼마나 기새등등해져서 나한테 지랄할지 말이다. 그냥 회사 못나간다고 통보할까? 하.. 일단 버텨보자.
11월 10일
회사에 출근하자마자 내 자리에 있는 모니터가 나가있었다. 다행히 노트북을 챙겨와서 일을 할 수는 있었는데 컴퓨터 수리 때문에 부장이 탕비실로 임시로 자리를 옮겨 달랜다. 이제 시작인가... 부장이 일부러 망가트린 것 같다라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. 모니터처럼 내 회사 생활도 다시 좆창나겠지.. 그냥 관두는 게 나을까라는 생각도 든다. 힘들게 들어온 회사이고 취업준비하느라 쌓인 대출금도 생각하면 지금 관두면 안되는데.. 모든 상황들이 너무 좆같다.